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그리움
- 필름
- photo
- 알파인보드
- 카메라
- 바다
- 알파인스노우보드
- BESSA-R
- 바르낙
- 휘닉스파크
- 튀르키예여행
- 나도그렇게생각해
- 필름사진
- 사진
- 라이카
- sx-70
- leica
- 모토로라
- 익스트림카빙
- 아날로그
- 파도
- 필름카메라
- 흑백사진
- ithinkso
- 선재도
- 모토로이
- 중형카메라
- 안드로이드폰
- 신두리
- 폴라로이드
- Today
- Total
목록라이카 (17)
Restart for me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Fuji Realra 100 -> Gray Scale. 미친듯 휘날리는 머릿칼 처럼 바람 몰아재끼는 수풀 사이에서 밤새 비는 내리고 있었다. 젖은 머리칼 사이로 묘한 향수는 가슴을 뛰게 만들고 그로 인한 오묘함과 아릿함은 머리칼 사이로 손을 집어 넣고 싶은 충동을 극대화 시킨다. 흔들릴적 마다 풍겨오는 내음은 마음보다는 육체를 먼저 자극한다. 풍덩 뛰어들어 그 속에서 휘젖고 싶다. 한올 한올 잡아 다녀보고 휘이~휘이~ 저어서 내 온몸에 비벼보고 싶다. 저 칼바람진 수풀 사이에서도 나는 네 머리카락을 힘껏 쥐며 정렬적인 키스를 퍼붓고 싶다.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Kodak GOLD 200 -> Gray Scale. 제법 비가 올 듯한 기세였지만 그래도 우중충한 하늘에 비해서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았다. 다만 매우 흐릿한 하늘과 낮게 깔린 해무등등.. 그래서인지 하늘에 구름이 있어도 구름이 아닌듯 흘러가더라. 멀찌감치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둥글둥글한 구름들이 이쁘기도 하고 그 밑에 깔려있는 처량한 바다색이 거칠어도 구름때문에 다시 뭉글어 지는 듯 하여 이런게 균형인가 싶더라. 하늘은 고요하고 평온하고 어둑한데 바다는 성내고 거친 빛을 쏘아 주더라. 마침내 결심하고 셔터를 눌렀다. 그 결심을 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지만 오랜만에 노출과 구도와의 오랜 싸움이 아닌 그저 ..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2.0 | CENTURIA 100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던 못 찍는 사람이던 결과적으로 승복할 수 밖에 없는 사건과 사진들이 있다. 대부분 이런것을 두고 "소 뒷걸을 치다 쥐잡은 격" 이라는 속담에 비유하긴 한데 사실 풍경사진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요인중에 하나는 자연적인 요소이다. 아무리 구도를 잘 잡고 노출을 잘맞춰서 셔터를 누르더라도 피사체자체가 부합되지 않으면 공감을 살수 있는 작품성이란 것은 이미 작가의 머릿속에서 그 정성으로만 기억되기 마련이다. 이 샷은 약간은 우연이다. 노출계로 평균측광을 하기까지 약 1~2분 정도가 걸렸고 바다의 노출 하늘의 노출 구름이 깔린 부분에서 명/암 의 노출을 다 구해서 대충 통밥으로 빛을 살려내고 노..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2.0 | CENTURIA 100 뭔가 즐거울 수 있을만한 '꺼리' 들을 찾아서 돌아다녀도 결국은 즐거울 것을 찾지 못하고 진지하고, 심각하고, 잔잔한 것을 찾게 된다. 요즘 워낙 감성사진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난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진 않는다. 사진이란것은 유행이란게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필름속에 담는 순간부터 사진은 사진고유의 특성으로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갖는다. 그것은 유행따위는 상관없이 그 사진 스스로가 호소력 짙은 모습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은 자아낸다면 그것이 바로 유행의 시발점이라고 생각된다. 난 사진의 이러한 점들이 좋다. 창조. 그리고 그 속에서 유일한 유행.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ILFORD DELTA 100 몇번째 단골인지 모르겠다. 이곳에는 늘 한적함이 묻어난다. 이곳을 찾는 이는 이곳을 알고 찾거나 또는 우연히 찾거나 둘중에 하나일 것이다. 또는 입소문 덕분에 단골이 되었거나. 2006년 늦여름에 무더위를 피해서 헤매이다가 우연히 알게된 이곳. 한적하고 끈끈한 재즈 덕에 더욱 인상이 깊었던 이곳. 그 후로 난 단골이 되었다. 늘 한결같은 인테리어라도 전혀 질리지 않고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비가와도 뙤양 볕이 들어도 빛의 변화가 무쌍한 곳이다. 매년 이곳에 갈때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구도로 촬영을 하지만 늘 다른 느낌이다. 흑백은 처음이였다. 이렇게 푸근한 느낌이 들 줄은 몰랐다. 아이스 커피와 음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