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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for me
"꼭 차인것 같다?" "신경 꺼..." "술이라도 한잔 사주랴?" "됐거든. 나 멀쩡해" "멀쩡한 사람이 얼굴에 '나 죽겠어요'라는 표정을 짓는 건 첨본다." "자꾸 그러면 가만 안둘꺼야!" ".... 야.. 이제 그만 해. 꼭 쥔 손으론 단지에서 계란을 뺄순 없어...." 금새 그친구의 눈엔 몽글몽글한 물방울이 맺혔다. 말없이 등을 두드리니 내 어깨에 얼굴을 파 묻고 길 한가운데서 서럽게 운다. 모양새는 꼭 방금 싸운 연인사이인데 남자가 먼저 사과를 한 꼴이다. 그렇게 몇분동안 울더니 벌개진 코끝을 훌쩍 거리며 말한다. "술 사내. 니가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 . 어느날 남자친구라면서 소개 시켜준다고 술한잔 하잔다. 그남자 키도 훤칠하고 잘 생겼지만 어딘가 모르게 눈매가 불안하다. 친구들과 같이 모..
사실 이 필름은 컬러다. 다만 흑백으로 변환했을 뿐인데. 뭐.. 믿거나 말거나 사진인생이 15년이 넘어다가 보니 컬러를 찍어도 흑백으로 했을 경우 어떻게 나올지 대충 예상을 해서 찍어본다. 따라서 노출의 보정등등은 카메라에서 제법 미리 예측해서 하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사실 원본은 색감이 오히려 개판이다. 흑백을 예상하고 칼라로 찍는 다는것 자체가 참으로 우스울수 있겠으나. 이 카메라가 사용할수 있는 필름은 한정되어 있다. 게다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필름들이 많아져서 오히려 선택의 폭은 거의 하나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어쩔수 없이 칼라 필름을 끼고도 흑백으로 변환해서 볼수 밖에 없다. 결국 이 흑백의 원본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아쉽다. 흑백을 찍을려면 카메라를 바꿔야 하고.... -..
어느날 전혀 존재를 알 수 없었던 카메라 하나가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오가며 많이 봐왔었고 그다지 나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던 녀석인데 부산에서 놀러온 후배녀석의 카메라를 한번 만진 뒤로는 이녀석의 매력에 푸욱 빠져 지금도 여전히 출사때 왠만하면 빼 놓지 않고 갖고 다닌다. 그 첫컷은 삼청동에서의 컷이였다. 노출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서로 모른체 ( 카메라의 주인마져도 -_-;;;) 일단 첨으로 눌러본 컷. 그 후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노출을 보정하는지 알아버린 나는 이 녀석에게 확 빠져들었다. 삼청동의 존재를 30년 인생에 처음으로 알게된 부산처녀 먹과니양. 인사동의 존재를 30년 인생에 처음으로 알게된 부산처녀 먹과니양. 세상엔 먹는 것 말고도 좋은게 많단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