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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져간 내 사랑은 안녕한가요? #2 본문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ILFORD DELTA 100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ILFORD DELTA 100
어느 이른 새벽의 바닷가.
한 낯선 촌로(村老)의 느릿한 걸음과 함께 바닷가의 파도가 너울 대기 시작했다.
사르륵사르륵 모래알 굴러가는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올 무렵.
걸음을 멈춘 촌로는 주머니 속에서 무엇인가를 주섬주섬 꺼내어 바닷가에 조심스럽게 뿌려준다.
그리고는 품속에서 녹색 병 하나를 꺼내어 뚜껑을 열더니 "훠어이~ 훠어이~" 하면서 파도에 흘려 보내더라.
한창 바다를 바라보며 말없이 서 있던 그의 뒷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는 나 마저도 엄숙하게 만들었다.
몇분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촌로는 바다를 향해 두어번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고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 사이 조용했던 파도가 다시 너울거리기 시작했다.
촌로의 걸음걸음을 따라서 하얀 거품이 이는 파도가 쫓아 옴을 느꼈을때
소름이 끼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애틋해지기도 했다.
아마도 그 촌로가 예를 갖춘 사람은 촌로의 사랑이였던 분이 아니였을까 싶었다.
사랑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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