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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그리고 바다 - 그것은 보기 좋은 변명거리. 본문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Fuji Realra 100
그때와는 다른 시간 그때와는 다른 계절.
역시나 기억은 멋대로다.
시간이 알아서 잘 흘러주는대도 변하지 않는 것은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는 사실이고
세월이지나 그것이 약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비웃듯 고스란이 그 기억에 대한 후회를 안고 살아간다.
그런날이 있다.
멀쩡히 잘 걷던 길에 발목이 접질려지고
늘 잠그던 자물쇠에 손가락 살이 짚히며
눈감고 다녀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아는 거실의 책장에 새끼 발가락을 찧고
잘 나오던 후추가 갑자기 막히고 굳어 버렸으며
늘 잘 뿌려대던 소금이 덩어리째 떨어진다.
그리 꽉 잠그지 않았던 마요네즈 뚜껑이 안간힘을 써도 열리지 않는 날이 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것에도 서러울 때가 있다.
그때와는 다른 시간 그때와는 다른 계절
그리고 늦여름 밤 굵게 흘려버린 땀줄기는
그저 보기좋은 변명거리가 되었다.'Pho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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