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Barnak IIIC2009/11/25 01:00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Centuria 200




"그래서 늘 저렇게 스쿠터를 밖에 잘 세워두고 있어요.

언제나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시동을 걸고 어디든 갈수 있게 해놨죠.

항상 준비가 되어있단 말인거에요.  하하.

 

그렇잖아요 언제든 누가 어떻게 불러줄지 모르잖아요.

당신이 날 불러줄수도 있고

또는 당신이 장을 보러갔다가 한가득 짐을 실었을 때 전화 한통화면 언제든 난 갈수 있다구요~

아님은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술잔 기울이다가 버스가 끊기거나 택시타기 무서울때도 전화 한통화면 되요.

비가 막 개인 어느 오후에 잔물 튀기며 앙증맞은 드라이브를 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리고 문득 떠나는 몇시간짜리 짧은 여행을 할  수도 있구요.

매일 같이 난 기름을 가득 채워 놓고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면서 당신의 전화를 기다리죠.

이정도면 훌륭하지 않나요?

 ..........

 

당신이 떠나버린 후에서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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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튼경
Leica Barnak IIIC2009/08/26 14:27





그렇게 판단하고,
선택하고,
꾸미고,
빼고,
삭제하고,
의지하고,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동안....


날아가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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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튼경
Leica Barnak IIIC2009/08/21 16:06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Fuji Realra 100


그때와는 다른 시간 그때와는 다른 계절.

역시나 기억은 멋대로다.



시간이 알아서 잘 흘러주는대도 변하지 않는 것은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는 사실이고

세월이지나 그것이 약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비웃듯 고스란이 그 기억에 대한 후회를 안고 살아간다.


그런날이 있다.


멀쩡히 잘 걷던 길에 발목이 접질려지고

늘 잠그던 자물쇠에 손가락 살이 짚히며

눈감고 다녀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아는 거실의 책장에 새끼 발가락을 찧고

잘 나오던 후추가 갑자기 막히고 굳어 버렸으며

늘 잘 뿌려대던 소금이 덩어리째 떨어진다.

그리 꽉 잠그지 않았던 마요네즈 뚜껑이 안간힘을 써도 열리지 않는 날이 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것에도 서러울 때가 있다.



그때와는 다른 시간 그때와는 다른 계절

그리고 늦여름 밤 굵게 흘려버린 땀줄기는

그저 보기좋은 변명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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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튼경
Leica Barnak IIIC2009/08/19 10:43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Fuji Realra 100


바다로 가는 강은 고스란히 상처를 바다에게 떠넘겨 주었다.
심한 폭우로 산을 휘저어 온갖 상처를 안고있던 강은 끝내 바다에게 모든 추억과 상처와 찌꺼기를 그대로 넘겨 주었다.

바다는 점점 거세지는 파도로 찌꺼기들을 밀어내었고
모래사장에는 그 흔적들이 쌓여간다.


그럴수 밖에 없는 관계.
그럴수 밖에 없는 현실.
당연한 결과.


살아가는 과정중에는 강과 바다와 모래사장같은 사건들과 관계들이
무수히 많은 변수를 주어가면서 곳곳에서 나타난다.
모든 인과관계를 따져서라도 부정을 하고 싶지만 당연한 결과들이 나올수 밖에 없는 사건이 너무도 많다.

관망자는 폭풍 후에도 바다는 여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나고 나면 그저 그 괴로운 순간을 잘 넘겼기에 아무것도 아닌듯 덤덤하겠지만
당시의 자아는 괴롭디 괴롭고 힘들디 힘들었다 할수 있겠다.
그때를 추억할수 있는 것은 결과가 어떻든 잘 지나왔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강. 바다. 모래사장의 순환이다.
모든 것은 원인이 있으며 결과가 존재한다.
모호한 것일 지라도 어떤 형태로든 사건은 결말이 나며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 결과는 서로에 의해서 정의되기 마련이다.


중요한것은 바다는 여전할 것으로 바래선 안된다는 것.
파도는 바람에 의해서 생성된다.
그 크기가 작던 크건 정화하기 위해서 움직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람의 마음에도 늘 크고 작은 파도가 일고 있다.
단순이 밀어내기 위한 파도라고 생각하지 말자.
정화하고 정리하고 새로워지고 단단해지고 발전하기 위해서 늘 그렇게 끊임없이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그 과정들을 사려깊게 봐주고 인정하다 보면

어려웠던 관계들도 힘들었던 시간들도 잘 견뎌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파도는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될 행위이고 이해해야만 하는 과정이다.



이제부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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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튼경
Leica Barnak IIIC2009/08/18 14:14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Fuji Realra 100

 

지난주에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사진 여행을 떠날까 했지만 너무도 거창한것 같아서 카메라 하나 달랑 매고 고향으로 갔죠.

고향이 바다와 매우 가까워서 잠시 하루정도 바다에 머물렀었죠.

폭우가 내린뒤라 하늘도 맑았지만 이상저온 현상으로 바닷가에 사람도 그리 많지도 안았더랬죠.

 

나름 맑은 날에 혼자 바다를 거니는 것도 좋았답니다.

바람소리와 파도소리, 모래알쓸리는 소리 말고는 어쩌다 갈매기 울음소리 잠깐 나올 정도로 조용했죠.

 

탁 트인 이곳에서 뭔가를 쏟아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렇게 격해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지나온 세월만큼 내가 잘 참고 견딘것은 아마도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보다는

조금은 더 잘해줄껄 하는 미련이 이젠 더 앞서기 때문일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다가

바다를 향해 잠시 인사를 건넵니다.

 

"당신이 가져간 내 사랑은 안녕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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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