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노튼경님의 2010년 5월 22일에서 2010년 5월 23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노튼경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ILFORD DELTA 100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ILFORD DELTA 100




어느 이른 새벽의 바닷가.

 

한 낯선 촌로(村老)의 느릿한 걸음과 함께 바닷가의 파도가 너울 대기 시작했다.

 

 

사르륵사르륵 모래알 굴러가는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올 무렵.

 

걸음을 멈춘 촌로는 주머니 속에서 무엇인가를 주섬주섬 꺼내어 바닷가에 조심스럽게 뿌려준다.

 

그리고는 품속에서 녹색 병 하나를 꺼내어 뚜껑을 열더니 "훠어이~ 훠어이~" 하면서 파도에 흘려 보내더라.

 

 

 

한창 바다를 바라보며 말없이 서 있던 그의 뒷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는 나 마저도 엄숙하게 만들었다.

 

몇분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촌로는 바다를 향해 두어번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고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 사이 조용했던 파도가 다시 너울거리기 시작했다.

 

 

촌로의 걸음걸음을 따라서 하얀 거품이 이는 파도가 쫓아 옴을 느꼈을때

 

소름이 끼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애틋해지기도 했다.

 

 

 

아마도 그 촌로가 예를 갖춘 사람은 촌로의 사랑이였던 분이 아니였을까 싶었다.

 

 

 

 

 

 

 

 

 

사랑 참....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노튼경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FilmScan
 
 
 
"뭐 또 다른거 필요한게 없을까?"
 
 
"응?... 글쎄?"
 
 
 

다음날 아침 잘 만들어진 피크닉바구니를 들고 서있는 친구를 픽업하다.

 

적당한 위치에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포근한 담요를 덧 깔고 한쪽 귀퉁이에 바구니를 놔두었다.

먹음직스런 김밥과 약간의 셀러드 그리고 잘 익혀진 닭가슴살과 함께 적당한 치즈와 와인이 들어 있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친구는 책을, 난 MP3 플레이어를 귀에 꽂고 카메라를 들고 근처를 서성거렸다.

 

촬영이 끝나고 돌아와 보니 종이컵에 와인이 따라져 있고 은박 접시에 치즈가 올려져 있다.

천천히 와인을 한모금 머금고 그 향을 느끼며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리고 치즈 한조각.

 

 

"야!  누님 목이 불편하니깐 다리좀 일루 가져와봐."

 

"응?... 응..."

 

아무렇지도 않게 내 무릎을 의지해서 머리를 맡기고 귀에는 하얀 이어폰을 꽂고 책을 하늘로 향하여

팔을 쭉 펴고 읽고 있다.

 

멀뚱멀뚱하게 주변을 바라보다가 다들 연인으로만 가득함을 깨달았다.

 

"제작년에 놀러간 곳에서도 사방에 염장이였던것 같아."

 

" 그렇네...."

 

 

"뭐 어차피 우리도 남들 눈에는 그렇게 보일테니까 여기 있는게 어색하진 않다만

스스로 드는 이 기분은 참 억울하기 짝이 없다. 놀아줄 사람이 너밖에 없는 나도 딱하네. 에휴"

 

"응. 뭐... 그렇지."

 

"진짜들 사이에 가짜라....."

 

"어쩌면 가짜들 사이에 가짜일 수도 있어."

 

"응 그럴수도 있겠네"

 

몸을 일으켜 피식 웃으면서 내 얼굴을 한번 쳐다보더니 와인을 한잔 따라서 한모금 꿀꺽 삼킨다.

 

"그럼 우리 이중에서 가장 진짜처럼 보이거나 진짜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네?"

 

"응?......"

 

갑자기 내 목 뒤를 끌어당기더니 입안에 와인향이 퍼지기 시작했다.

 

얼굴엔 가득 술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가슴이 두근두근 요동쳤다.

주변의 수많은 가짜들이 더 이상 가짜가 아닌 진짜이길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다.

 

 

 

 

 

 

 

 

 

 

 

..........

사진과, 음악과, 글을 핑계로 이런 상상을 할수 있어서 좋다.

히힛;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 남이섬
도움말 Daum 지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노튼경
2009/11/25 01:00

Leica Barnak IIIC | Summitar 50mm 1:2.0 | Centuria 200




"그래서 늘 저렇게 스쿠터를 밖에 잘 세워두고 있어요.

언제나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시동을 걸고 어디든 갈수 있게 해놨죠.

항상 준비가 되어있단 말인거에요.  하하.

 

그렇잖아요 언제든 누가 어떻게 불러줄지 모르잖아요.

당신이 날 불러줄수도 있고

또는 당신이 장을 보러갔다가 한가득 짐을 실었을 때 전화 한통화면 언제든 난 갈수 있다구요~

아님은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술잔 기울이다가 버스가 끊기거나 택시타기 무서울때도 전화 한통화면 되요.

비가 막 개인 어느 오후에 잔물 튀기며 앙증맞은 드라이브를 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리고 문득 떠나는 몇시간짜리 짧은 여행을 할  수도 있구요.

매일 같이 난 기름을 가득 채워 놓고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면서 당신의 전화를 기다리죠.

이정도면 훌륭하지 않나요?

 ..........

 

당신이 떠나버린 후에서야 이렇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노튼경





그렇게 판단하고,
선택하고,
꾸미고,
빼고,
삭제하고,
의지하고,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동안....


날아가 버리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노튼경
이전버튼 1 2 3 4 이전버튼